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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i n o/★★★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Ernest et Celestine (2012)




가끔 영화에서 그 영화를 만든 나라에 흐르고 있는 "Main stream idea"를 느낄때가 있다. 프랑스 애니라서 그런걸까. 이 영화는 겉으로는 셀레스틴과 어네스트의 따듯한 우정을 그렸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애니메이션에서 다른게 느껴질까. 내가 이 애니에서 느낀것은


- 우리가 느끼는 고정관념들이 정말 맞는건가...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았다. 작품속의 곰과 쥐는 천적이고 서로를 적대시 해야한다고 그들은 어렸을때부터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곰을보면, 혹은 쥐를보면 혐오스러/두려워한다. 하지만, 작품을 보는 우리는 영화속의 곰이나 쥐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모든것들이 황당하게 느껴진다. 영화는 내게 이런걸 말하는것 같다. 니가 가진 고정관념 네가 가진 고정관념도 혹시 제3자가 보면 정말 황당할 정도로 어이 없을 수 있다.


- 우리의 행복이란 그들이 차려놓은 행복 공식에 따라아갸하는가, 나름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재판장이 셀레스틴과 어네스트에게 범죄자로 낙인을 찍을 때, 말도 안되는 죄목(절도, 파괴와 약탈, 절도물품처리, 가장 나쁜 죄목은 사람들을 놀래켰다)을 부풀리고 날조한다. 그 와중에 셀레스틴이 매우 기초적인 질문을 하나 던진다. "부자는 왜 점점 뚱뚱해져 가는데, 불쌍한 사람들은 왜 굶주림에 죽어가죠?" 라고 묻자, 재판장은 대답하지 못한다.


그렇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우리는 가장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물음에 대해 대답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나도 어느새 침묵하고 살아가고 있는걸보니, 세상이 만들어 놓은 천민자본주의 위계질서에 몸으로 순응하고 있는것같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남들이 쉽게 갖지 못하는 자격증을 따고 좋은집에 살고, 좋은차를 몰고와 같은 항목들이. vs 얼마나 착한 마음씨를 가졌는가, 하루에 몇명에게 기쁨을 주었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좋은생각을 나눴는가, 등등 삶을 풍요롭게 하는것들(말로만 나열해도 기분이 좋아진다..)을 완벽하게 대신하고 있다.


이 영화는 소중한 인연을 통해, (그게 누가되든) 내가 진정 원하는것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다. 우리는 죽을때 "아.. 저차 샀어야 했는데,"라던지 "아..저놈을 짓밟고 죽어야하는데.."등등의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우리는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죽기전에"아..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사람과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초코렛을 먹어야 했었는데,". "그 때 그집사지말고 그돈으로 세계여행을 한번이라도 더갈걸.."과 같은 후회를 할것이다. 


우리는 마치 TV나 메스컴, 드라마, 젠체하는 위선가득한사람들의 말하는 새빨간 거짓말에 놀아나, 물질에 쫓겨, 허영을 쫓아 그게 내 행복인냥 살아가는 눈가린 경주마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길게 돌아갔는데, 결국 이 애니를 보고 느낀점은 다르다라는건 wrong이 아니라 "Different"라는 것이고, 그건 not always wrong이라는 것. 다양성을 인정하자라는 주제가 이 영화에 들어있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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