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데이비스가 어떻게 고통을 치유해 갈까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출근길에 맨날보는 아저씨에게 자신의 얘기를 하기싫어 엉뚱한 직업을 읖어대고, 교통사로로 아내를 잃고 곧바로 회사에 출근해서
"밀린일이 많으니 얼른 자료를 정리해달라"고 비서에게 얘기하기도 하고, 교통사고 당일날 병원에 있는 초코렛자판기에서 초코렛이 제대로 나오지 안자, C/S에 편지를 보내는 등,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자의 슬퍼하는 모습이 데이비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느끼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그순간에 바로 겪게 되지만, 주인공 데이비스는 시간이 지나고서야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의 '빈자리'를 느끼고 아파하고 그로인해 슬픔을 오롯이 느끼는 과정을 겪게된다.
그는 자기가 싫어하는 장인이 스쳐지나가면서 말했던 "무언가의 원인을 알려면 모든걸 분해해봐야해"라는 말에 영감을 얻어 이영화의 제목인 "demolition'을 시작한다.
사실 Demolition이 꼭 자신의 원인을 꺠닫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 과정에서 우연찮게 깨닫고 느끼는 감정이라고 하는게 더 타당해 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감정의 흐름과 깨달음의 과정이 객관적이거나 논리적 연관성은 없는것 같다는걸 느꼈다.
아픔을 경험하고, 어느순간 "!" 하고 느껴지는게 있다.
영화에서는 바로 "!"이 데이비스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사실이고 이것을 깨닫는 과정을 그려간다. 물론 그 과정에 어떠한 논리적 이해관계로 성립되지 않고, 납득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소중한 기억의 편린을 demolition을 통해 모아가고, 오롯이 "슬픔 과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에 깊이 공감이 되고 가슴이 아팠다.
우리가 누군가로 인해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아파하고", "진심으로 슬퍼하고", "진심으로 눈물이나고", 또 "진심으로 감동하는 것"은 지금 내앞에 나타나고 있는 단순한 하나의 사건에의해 이뤄지는게 아니라, 그 사람과 긴시간의 기억의 편린들이 모아져서 오롯이 나만이 느끼는 대상과의 교감에서 얻는 감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한줄감상:
* 무언가 혹은 누군가에게서 얻는 아픔, 그로인해 내가 받았던 슬픔을 치유해가는 '오롯이' 나만의 과정이 합리적일 필요는 없다. 내가 느끼고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치유받고 그로인해 내가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의미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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